Ben Folds - Present : University A Cappella!


프로와 아마추어가 일으킨 최고의 시너지

 

피아노 록의 대표주자 벤 폴즈가 아카펠라 음반을 낸 것을 두고 각종 보도에서는 ‘돌+I’다운 발상이라는 말들이 많다.
글쎄, 솔직히 돌+I는 아니다. Bjork도 아카펠라 음반을 낸 적 있는 마당에 그게 그렇게 새로운 건가?
다만, 멋있을 뿐이다.
벤 폴즈는 음악적 형태나 장르적 특성 때문이 아닌, 오직 ‘사람’과 ‘열정’ 때문에 아카펠라를 선택했으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아마추어인 대학생들을 데리고 작업을 했겠는가.


미국 각 지역의 아카펠라 동아리와 함께 만든 이 앨범은
벤 폴즈의 한 지인이 보여준 유튜브(You Tube) 동영상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안에는 아카펠라 동아리들이 벤 폴즈의 노래를 직접 새롭게 해석하고 연습하여 부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학교의 열악한 음악 교육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연습으로 완성한 그 노래들을 듣고 벤 폴즈는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꼈다.
‘이 마법을 붙잡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장 앨범 제작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시켰다.
유뷰트를 통해 공모를 냈고, 얼마나 열정을 다했는지, 얼마나 곡을 잘 해석해 불렀는지를 기준으로 14개 팀을 뽑았다.
로체스터, 마이애미, 시카고, 워싱턴, 뉴튼 등 참여하게 된 대학은 미국 각지에 퍼져있었다.
벤 폴즈는 기꺼이 직접 움직였고, 녹음은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스튜디오 혹은 그 학교의 강당에서 이루어졌다.
당연히 찍어가기나 오토튠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
이 앨범은 온전히 그들이 연습하고 노래한, 100% 순수한 라이브로 이루어졌다.


총 16개의 트랙 중 14개 아카펠라 팀이 각각 한 곡씩을 맡았고, 나머지는 벤 폴즈 자신이 직접 편곡하여 불렀다.
선곡은 199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매한 (Ben Folds Five시절을 포함한) 여섯 장의 정규 앨범에서 골고루 이루어졌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베스트 앨범이 된 셈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직접 곡을 고르고 해석하고 편곡해서 녹음까지 했으니, 일정부분 헌정 앨범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아카펠라만이 지닌 날것의 느낌, 대학생들의 열정과 풋풋함이 담긴 음악은 시종일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완숙함이나 정교함은 좀 부족하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게다가 벤 폴즈가 담당한 두 곡이 (6번 트랙 boxing과 11번 트랙 effington) 적재적소에 자리하여 균형을 잘 잡아주니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Present'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앨범은 벤 폴즈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끝나지 않는다.
대학생들이 벤 폴즈에게 주는 선물이요, 벤 폴즈가 그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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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wn | 2009/05/24 08:43 | phonograph record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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