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 1집 <Be Mate>


 
신인이라 칭하기엔 아쉬운 그룹 메이트의 멤버 임헌일과 정준일은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에 꼭 맞는, 이미 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임헌일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기타를 전공, 15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으며, 정원영 밴드와 모던록 그룹 브레멘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독보적으로 뛰어난 실력 때문에 일찍이 임재범, 이소라, 패닉, 김동률, 정재일의 음반 및 공연에서 기타 세션으로 활약했던 그는 여전히 연주자로서 섭외대상 1순위다. 백제예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정준일 역시 1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동시에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OST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그런데 이 둘이 한 팀이 되어 음반을 낸다니,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록을 중심으로 기타를 주무르는 임헌일은 존 메이어를 연상케 하는 음악을 해왔고, 재즈를 중심으로 피아노를 주무르는 정준일은 나원주를 연상케 하는 음악을 했기 때문이다.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이들은 드러머 이현재와 함께 메이트(Mate)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데뷔에 앞서서는 작지만 큰 행운도 있었다. 지난 1월 영화 ‘원스(Once)’의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스웰시즌’으로 내한해 공연하던 때다. 공연장 밖에서 사전 공연을 펼치던 메이트가 (글렌 한사드의 즉석 제안으로) 오프닝 무대까지 서게 된 것. 그들의 음악을 알아봐주는 사람과 같은 무대에 선, 행복한 경험이었을 거다. 그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지난달 24일 발매 된 메이트 1집 ‘Be Mate’를 펼쳐보니 이들의 이력만큼이나 쟁쟁한 인물들이 제작에 함께했다. 이적이 보컬 디렉팅을, 정재일이 현편곡과 프로그래밍을 맡았고, 장윤주가 코러스로 참여했다. 총 열 트랙 가운데 임헌일의 곡이 다섯 곡, 정준일의 곡이 다섯 곡 사이좋게 반반씩 담겨 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다. 본래의 색깔은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공통의 색깔을 잘 끄집어내고, 서로의 장점을 상대에게 보태어 제3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밴드음악의 사운드와 서정적인 발라드의 분위기가 적절히 융합되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조용한 반주와 첼로 선율로 데미안 라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곡 ‘그리워’는 1분 안에 귀에 꽂히는 ‘훅’이 나와야 한다는 흥행공식과는 거리가 먼 음악이지만, 몇 번 들으면 후렴 부분이 귀에서 떠나질 않는 중독성 강한 노래다. 시원한 느낌의 ‘하늘을 날아’ 호소력 짙은 ‘난 너를 사랑해’도 인상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라이브를 꼭 보길 바란다. 직접 들었을 때 수백 배 짜릿한 경이로운 연주력을 지녔으니. 


 

by dawn | 2009/05/11 18:00 | phonograph record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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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무지개 at 2009/07/12 00:38
혹시 님과 정준일님은 유재하음악가요제 동기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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