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4일
가장 화려하고 가장 뜨겁게 - 뮤지컬 <드림걸즈>
현재 국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뮤지컬을 꼽는다면 그건 단연코 ‘드림걸즈’다. 프리뷰 기간 동안 좌석 점유율이 93%에 달했음은 물론,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으니까. 뮤지컬 드림걸즈가 이렇게 뜨거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화려한 출연진과 볼거리에 대한 기대, 아니면 워낙에 영화 ‘드림걸즈’가 히트를 쳤으므로? 둘 다 맞다. 그러나 작품 자체의 스토리와 음악에 매료되지 않았다면, 단지 비욘세의 유명 영화가 무대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극장을 찾지는 않았을 것. 뮤지컬 ‘드림걸즈’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샤롯데 씨어터를 찾았다. 서울에서 브로드웨이로!
1960년대의 흑인 스타들과 쇼 비즈니스 세계를 다룬 뮤지컬 드림걸즈는 1981년 탐 이안(Tom Eyen)의 극본과 헨리 크리거(Henry Krieger)의 음악,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의 연출에 의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탄생됐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 뮤지컬이라는 찬사와 함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이듬해 토니상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안무상, 조명상)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갖춘 최고의 뮤지컬로 평가받는다. 1987년, 연출 마이클 베넷의 죽음과 함께 뮤지컬은 막을 내렸지만, 20여년 지난 2006년에 드림걸즈는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비욘세 놀스, 제니퍼 허드슨, 제이미 폭스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다시 한 번 드림걸즈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은 다시 뮤지컬로 탄생한다.
그런데 2009년, 서울에서 공연되는 드림걸즈는 좀 색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화 이후의 라이센스를 처음 체결한 곳이 바로 한국이며, 미국과의 공동제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서울로’가 아닌 ‘서울에서 브로드웨이로’의 기획 아래 만들어진 공연이라는 점 때문이다. 세계무대를 겨냥하여 브로드웨이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제작진들과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는 뮤지컬이 곧 오리지널 작품인 셈.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무대
무대는 기대 이상으로 신선했다. 특별한 장치나 배경은 없지만, 가로 2m, 세로6m의 거대한 LED(발광다이오드)패널 5개가 일당백을 해낸다. 처음에는 검은 벽인 줄로만 알았던 LED패널은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다양한 각도로 회전하며 무대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킨다. (무대 중간에 위치한 LED패널의 각도에 따라 무대의 앞뒤가 바뀌는 식이다.) 또 스크린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미리 촬영된 다양한 영상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이제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다차원적인 무대 매커니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 드림걸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혁신적인 무대 장치만큼이나, 의상 역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가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드레스가 화려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광택 소재의 레깅스를 입고 등장할 줄이야! SF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파격적인 의상을 실제로 보니 훨씬 화려한 느낌이다. 게다가 어찌나 자주, 빨리 옷이 바뀌는지. 옷의 개수도 엄청나지만, 마법처럼 순식간에 옷이 바뀌는 탓에 그 자체로 큰 눈요기가 된다.
무대도, 의상도 뮤지컬의 필수 요소지만 배우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역할이 또 있을까.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오만석, 드라마 ‘온에어’로 이름을 알린 홍지민, 첫 뮤지컬 출연으로 화제가 된 김승우 등을 직접 만나는 것도 드림걸즈를 보는 큰 재미다. 차지연, 최민철, 김소향, 정선아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은 그간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에피’역으로 열연한 차지연의 노래실력은 드림걸즈 최대의 화젯거리다. 풍부한 성량, 화려한 기교는 물론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혼이 담긴 목소리에 누구나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독자적인 무대 작품이라기보다 영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인상, 김승우의 어색한 춤과 노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새로운 차원의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만족을 줄 것이다.
최다은 <대학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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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3/24 09:21 | performanc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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